한국어로 된 자료가 없다


모든 사람이 영어를 잘 할 필요는 없다.
영어가 필요한 이유는 영어를 하는 사람들과 의사소통하기 위해서이고, 모두가 그럴 필요는 없다.
하지만 한국에는 학벌이나 허세가 아니라도 영어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한국어로 공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예술, 과학, 기술 등 어떤 분야든 조금만 더 깊이 나아가면 영어로 된 자료를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
현재 많은 분야를 서구가 주도하고 있고, 영어가 아닌 자료라도 왠만큼 중요한 것은 대부분 영어로 번역되어 있다.
그런데 모든 국민이, 아니 최소한 영어 자료에 대한 접근이 필요한 모든 사람이 영어를 배우는 게 과연 효율적일까?
왜 그 많은 영어자료들은 한국어로 번역되지 않았을까?

해외의 유명한 디자이너가 엄청난 게임을 만들었다는 식의 뉴스는 자주 들어온다.
그리고 많은 게임 디자이너/개발자들은 대부분 그 엄청난 게임들을 해본다.
하지만 그 엄청난 게임의 디자이너가 쓴 글, 혹은 그들이 속한 업계와 학계에서 쓴 글과 연구물은 가뭄에 콩 나듯 들어온다.
게임의 디자인/개발에 있어 철학이나 논리, 전문성보다는, 플레이해본 감각에서 비롯된 감이나 디자인/개발해본 경험이 앞선다.
디자이너를 평가하는 데 있어 철학이나 논리나 전문성은 배제되고 경험이나 실적이 우선시된다.

전문번역집단이 필요하다.
한국의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로 게임계도 전문번역집단이 필요하다.
1년에 몇 권이나 게임 디자인 관련 책이 발행되는가?
인터넷 어딘가에 커뮤니티나 게시판 모음이 아닌 전문성을 위한 데이터베이스가 있는가?
주요한 사상과 연구를 전달할 전문번역집단이 필요하다.
필사적으로 영어를 배우며 스스로 연구하고 생각할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영어를 포기하며 자료에 대한 접근도 함께 포기해버리지 않도록.
한국어로 된 자료를 쌓아갈 전문번역집단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거름 속에서 스스로의 생각과 연구가 꽃핀다면 매우 좋을 것이다.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게 그 거름이 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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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플렉싱 | 2008/08/27 19:55 | 게임을 하다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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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제로데몬 at 2008/08/27 20:32
전문적인 자료가 한국어로 번역되어 있다면 좋겠죠.
뭐 그런것들이 전혀 없는건 아닙니다만... 정말 사하라 사막에서 '원하는' 모래 하나 찾는 게 더 쉬울정도 입니다.
Commented by 퍼플렉싱 at 2008/08/30 15:46
그래서 꽃을 피울 수 있는 모래를 쌓아볼까 해요. 그럼 정말 좋겠죠.
Commented by 때려주자 at 2008/10/29 09:38
오왕. 저도 자료 때문에 영어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어요. 당장 영어만 된다면 온갖 웹사이트를 뒤집고 다닐텐데 어떻게 영어를 익혀야할 지 잘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퍼플렉싱 at 2008/10/29 18:58
배우시려면, 그 목적(예:게임관련 글 보기)을 명확히 가슴에 새기고 배워야 한다고 보아요.
단어와 문법이 쉬운 게임관련 글을 읽으며 배우든, 시중에 나온 영어책으로 배우든, 그 목적성을 잃지 않는 방법으로 배우는 게 좋아요.

ps. 그리고 당장 글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싶으시다면, 제가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는 번역프로젝트를 참고해보시길!
http://gamedesignerz.net/zbxe/?mid=DesignBa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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